Ⅳ

경전의 구성

 

 

  12분교와 3분
 

1) 12분

12분교(十二分敎)는 불멸 직후 열린 제1결집 후에 분류된 것으로 문체와 문장 기술의 형식과 내용 등을 기준으로 경전을 12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하는데 12부경, 12분성교, 12분경이라고도 한다. 또한 12분교에서 인연과 비유, 논의 등 세가지를 뺀 아홉가지를 9분교라 부르기도 한다.

①경(經)은 범어 sutra를 번역한 말인데 수다라(修多羅)라 음역하며, 이는 사상적으로 그 뜻을 완전히 갖춘 경문을 말한다. 즉 단순한 이야기 또는 비유만의 서술이 아니라 예컨대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열반적정(涅槃寂靜)"과 같은 불교사상을 완전히 표현한 경문을 경이라고 한다.

②고기송은 범어 gatha의 번역으로 게송 또는 송이란 뜻이다. 가타(伽陀) 게타(偈陀) 또는 게(偈)라 음역하기도 하는데 이는 운을 부친 시체(詩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운문으로서 술한 경문을 말하는데 산문체로 된 경전의 1절 또는 총결한 끝에 묘한 뜻을 읊어 장엄한 운문을 말한다. 경전에는 본문의 내용을 거듭 읊은 송(頌)이 있기도 하지만 고기송이라 번역되는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본문과는 관계없이 읊은 운문을 말한다.

③중송(重頌)은 범어 geya를 번역한 말로서 "기야(祈夜)"라 음역되기도 한다. 고기송과는 대조적으로 운(韻)을 부치지 아니한 시체(詩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운을 쓰지 않은 시체(詩體)로서 산문(散文)으로 된 본문의 뜻을 거듭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④무문자설(無問自說)은 범어 udana의 번역으로 감흥어(感興語)라 번역되기도 하며 우타나(優陀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석존께서 체험한 것을 그대로 말하는 부분으로서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의해 설교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때로는 누구의 질문에 의하지 아니하고 설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을 udana 즉, 무문자설이라 한다.

⑤미증유법(未曾有法)은 범어 "abhuttadharma"를 번역한 말로 희법(稀法)이라고도 하며 아부다달마(阿浮多達磨)라 음역하기도 한다. 이것은 경(經)가운데 불가사의한 일을 설한 부분으로서 다시 말하면 범부(凡夫)는 경험하지 못하는 성자 특유한 심경(心境)또는 이적 같은 것을 설한 부분이다.

⑥여시어(如是語)는 범어 iti vuttaka를 번역한 말로 이제불다가(伊帝弗多迦)라 음역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전 첫 머리에 보면 여시아문(evam maya-srutam)즉 "이와같이 나는 들었노라"라는 말은 곧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다"는 말을 표현한 것으로 이 말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치 않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⑦인연(因緣)은 범어로 nidana를 번역한 말로 니타나(尼陀那)라 음역되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경전을 설하게 된 사정이나 동기 등을 서술한 부분을 말한다.

⑧비유(比喩,)는 범어로 avadana를 번역한 말로 아파타나(아파타나)라 음역되기도 하며 이는 경 가운데서 비유나 우언(寓言)으로써 교리를 설명 해석한 부분이다. 불교 경전에는 이 비유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며 경에 따라서는 이 비유의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경전도 있다.

⑨본생(本生) 범어 jataka를 번역한 말로 자다가 또는 자타가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적은 경문으로 부처님이 전생에 하신 육바라밀 행(行)등을 말한 부분이다. 파알리어 삼장에는 550종의 본생이 기록되어 있고 한역 대장경에는 생경이라던가 육도집경 또는 불본행집경 등의 경이 모두 이 본생을 담은 경전들이다.

⑩수기(授記, vyakarana)를 번역한 말로 화가라나(和伽羅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 말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음 세상에서 성불하리라는 것을 낱낱이 예언하는 경문 부분인데 보통 문답식으로 의론을 전개하다가 최후에 부처님이 인가를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⑪논의(論議)는 범어로 upadesa를 번역한 말로 달리 축분별소설(逐分別所說)이라고도 한역되며, 우파제사(優波提舍)라 음역한다. 이는 연구 논문 형식의 경문을 말하는데 부처님이 논의하고 문답하여 온갖 법의 내용을 명백히 말한 부분을 가리킨다.

⑫방광(方廣)은 vaipulya를 번역한 말로 방등(方等)이라고도 번역되며 비부략(毗浮略), 비불략(毗佛略) 또는 비부라(毘富羅)등으로 음역된다. 이는 부처님의 설교가 문답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면서 논리적으로 깊고 넓게 의미를 확대하고 심화(深化)시키는 철학적 성격을 띤 경문을 말한다.

2) 3분

삼분(三分)은 서(序), 정종(正宗), 유통(流通)을 말한다.

중국에서 경전을 서사학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불교학자인 동진의 도안은 경전을 서분, 정종분, 유통분 3단으로 분류하고 갈파하였는데 이 3단번은 극히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그 후 학자들은 모두 이 논법을 채택하였다.

서분(序分)은 경문의 첫 머리에 "여시아문" 이하 그 경을 설한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 등 일체의 사정을 서술한 부분이고, 정종분은 석존의 설법을 서술한 경의 본체이며, 유통분은 경문의 마지막에 그 설법을 들은 대중의 감격이라던가 발심의 정도 그리고 장래에 이 경을 읽는 사람의 이익이나 공덕 또는 그 경의 이름 등을 기록한 부분이다.

이와같은 삼분을 염두에 두고 경전들을 살펴보면 단편의 경전은 정종분만 있는 것도 있고 또 서분과 유통분이 극히 간단한 것도 섞여있다.
그러나 장편의 경전은 반드시 이 삼분을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후의 이분이 분명하게 서술되어 있다. 서분과 유통분은 석존이 설법한 언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고 석존의 설법을 들은 사람의 말이거나 쓴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이런 점에서 전래되는 경전이라는 것은 석존의 설법만을 문자화한 것이 전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불교학자들은 서분의 기술 여하에 의해서 그 경전의 사상이라던가 내용의 심천 등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하여 이 부분을 매우 중요시 여겼다. 정종분도 또한 오로지 석존의 설법만이 아니고 제자들의 문답 왕복과 제천(諸天)의 말 시방세계(十方世界) 보살들의 말 등이 석존의 말씀보다 더 많이 기록되어 있다. 유명한 "화엄경"같은 80권이나 되는 장편의 경전도 석존의 말씀은 겨우 2∼3장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석존 이외의 사람이 설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 짧은 문구도 간단한 설명 또는 회화가 아니라 시가(詩歌), 운문, 비유, 논설 등 이른바 십이분교의 제 형식을 갖추고 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