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관념의 세척과 뇌세포의 정화, 증식
1. 이야기
돈 많은 노인이 두 아들을 남겨두고 죽었습니다. 인도의 전통에 따라 당분간 두 아들은 한 집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재산을 나누어 따로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든 재산을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두 아들은 아버지가 매우 깊숙이 감추어 둔 작은 꾸러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꾸러미 안에서 반지 두 개가 나왔는데 하나는 매우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였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은반지였습니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자 형은 마음 속으로 갖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가보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재산과는 별도로 보관하셨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집 보물로 계속 보관되고 앞으로도 계속 상속되어야 한다. 내가 장남이므로 이것을 보관해야겠다. 너는 은반지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
동생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좋아요. 형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지고 행복하게 사세요. 저는 은반지로 행복합니다.” 그들은 반지를 끼고 각자의 길을 떠났습니다.
동생은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관하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은반지도 보관했을까?’
그는 반지를 유심히 조사하고 반지에 새겨진 글씨를 발견했습니다. ‘이것도 또한
하나의 변화이다.’라고 그것은 아버지의 만트라(기도문)였습니다. 그는 손가락에다 반지를 끼었습니다.
형제는 인생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갔습니다. 봄이 왔을 때 형은 의기가 넘쳐 그 마음의 균형을 잃어버렸고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깊은 우울로 다시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의 긴장은 결국 고혈압으로 발전했습니다.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수면제나 안정제 혹은 보다 강한 약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세는 전기 쇼크방법을 써야 할 단계까지 악화되었습니다.
은반지를 가진 동생은 봄이 오면 봄을 즐기고 그것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반지를 보면서 “이것은 하나의 변화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변화되기 시작하면 그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된다는 사실을 안다.” 가을이나 겨울이 왔을 때 다시 그는 반지를 보면서 “이것 또한 변할 것이다.” 삶의 겨울도 다시 변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이것도 역시 변화되고 사라진다.” 모든 삶의 부침(浮沈) 가운데서, 즉 인생의 흥망성쇠 속에서 그는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은 변화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평화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2. 마음의 흐름
수행이란 너덜너덜하게 때묻어 들어있는 머리 속의 굳은 생각을 끄집어 내어 깨끗이 세척하여 원래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금생을 걸림없이 살다가 자연 섭리에 맞추어 마감할 수 있는 대복은 아집과 편견, 고정관념의 결정체인 굳은 생각 즉 집착을 놓지 않고서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습니다.
고정관념, 즉 집착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닫힌 생각을 활짝 열어서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하며 이 힘을 증장시키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因緣의 불씨입니다.
인간은 태생 자체가 중생으로 왔기 때문에 스스로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긍정적인 사고, 즉 관념을 세척하기 위해서는 인연으로부터 불씨를 받아 와야 합니다.
‘因緣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고 하신 옛 선각자들의 말씀은 正道에서 한치도 어긋남 없이 지금도 살아서 당당히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등불을 밝혀 들어 어둠을 물리치듯이 선지식의 등불이 인연 닿는 이들의 편견과 아집을 비추어 밝혀줄 때 열린 마음과 순수의식에 대한 확신이 싹트게 되며 그들의 고정관념이 긍정적 사고, 즉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는 순수공간으로 바뀌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因緣의 불씨이고 선지식의 역할입니다.
선각자들의 어록에 만명 중에 한명 성불하기도 어렵다고 단정 지어진 것은 이만큼 불씨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시절인연이 닿지 않으면 안과 밖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기회(줄탁동기)가 오지 않으며, 껍질을 깨트리지 않는 탄생이 있을 수 없듯이 고정관념도 이와 똑같아 관념 내부에 불씨의 빛이 밝혀지지 않으면 관념의 세척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대로 이루어진 몸뚱이를 유지 관리하는 그 원천은 세포와 그의 주인인 정신입니다. 그러므로 세포의 주인인 정신이 세척되어 바뀌게 되면 그가 지배하고 있는 세포 또한 정신을 따라 變하여 갑니다. 이를 세포의 정화 및 증식작용이라 합니다.
나아가 참 선과 수행은 기존 관념을 세척한 후 세포를 정화하고 증식 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즉 수행자의 정진은 정신과 육신 그 모두의 원래 모습인 本來面目으로 모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만상으로 가지 벌어져 있는 실상 끝부분만을 살피고 이해하려 한다면 결코 원류에 접목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올바른 섭리란 관념이 세척된 순수의식과 그와 함께 정화 증식된 건강한 세포들이 가 닿고 있는 本來面目과 항상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조 慧能大師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리수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
거울 또한 하나의 형체가 아니다.
근본 바탕은 본래 물질조차 없는데
어느 곳에 세속 먼지가 끼이겠는가.
육신과 의식이 정화 증식되기 시작하면 더불어 혹독한 시련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이를 잘 극복하면 튼튼한 육신과 바른 정신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힘과 평정을 얻게 됩니다. 복잡한 상념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뇌세포가 삿된 의식을 일으킬 필요가 없으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발산할 이유가 없어지므로 내부에 강한 힘이 응축되어 내공이 다져지기 시작합니다. 즉 정신이 강해진다는 것은 육신도 당연히 더불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른 수행의 결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되면, 즉 고정관념이 완전하게 세척되고 나면 외부의 어떠한 기운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이 자리잡게 되고 그 바깥 모습은 잡다한 질병으로부터의 해방과 만상을 하나로 응축시켜 정립한 지혜로써 드러나고 외적으로는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운 仙風道骨 기품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3. 오늘의 KEY WORD
참 禪 수행은 체내에서 모양을 이루어 주체적으로 작용하는 세포와 그 본질인 氣를 정화하고순화시켜 맑은 생각을 가지고 건강하게 살고자 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