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고독의 삶

 

부산 해운대는 늘 양양한 기운으로 둘러 쌓여있다. 남·동해로 탁 트인 해변은 넘실대는 푸른 물결로 생명을 잉태시킨 수기의 근원을 그치지 않고 있으며, 남으로 내달려온 삼천리 백두대간이 뿌리 박은 장산의 위용은 항상 해운대를 향하여 힘찬 양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있다.

지리적 조건과 생존법칙으로 본 해운대는 한반도에서도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맑고 양양한 기운이 넘실거린다. 이렇게 음과 양이 잘 어우러진 풍광은 최적의 휴양지로서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인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해변은 사시사철 깨어있다.

천지가 태동할 때 자연은 사람으로 살기 위한 조건을 두루 베풀어주었듯이 사람 또한 천지가 빚어낸 만물의 영장으로 자리 매김 된 역사도 오래다. 환경과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져 있듯 인간의 성품 또한 그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요건과 지대한 상관관계에 놓인다. 검은 대지는 검은 하늘을 피조시키 듯 붉은 땅 기운은 그와 유사한 성향의 인간을 탄생시켜 온 것이다.

인간은 맑은 하늘과 땅, 물의 기운에 따라 밝은 성향으로 부모인연 지어 태어나는가 하면 음울하고 이기적인 인간성 또한 자라난 환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은 후천적으로 삶의 토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되어 있다. 즉, 올바른 노력과 공력에 따라 자아를 지배하던 태생적 인연고리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삶의 터전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적 인연을 지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오로지 사람일 때만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중한 복이기에 항상 배우고 닦아 주어진 기회를 올바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의 힘을 길러야 한다.

경진년 중추에 이곳 부산 해운대 변에 牛谷禪院 부산지원을 개원하였다. 부산지원 개원과 동시에 지금까지 서울 본원에서 성립시킨 창조적인 불교철학을 토대로 새 시대 정신세계를 열어갈 생활참선 강좌를 개설하였다. 그것은 불보살이 지어준 최적의 인연 터에서 인간불사(人間佛事)의 원을 구현하기 위한 초석을 놓은 것이다.

칠흑의 어둠에 불꽃을 피워 올리듯 홀연히 牛谷 부산선원을 개원한 것은 무명의 사바세계에 불교공부의 핵인 참 선법(禪法)을 더욱 넓게 펼쳐 사람다운 사람농사를 한번 지어보자는 서울 牛谷禪院 도반들의 열망이 빚어낸 보시 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별의 벽을 불사르고 무위의 이치를 통달키 위하여 소아적 인생을 헌신한 끓어 넘치는 열정이 밑천이었다.

참 진리로의 귀의는 참 인간이 되는 것이며 그것은 완전한 삶으로 거듭 태어나는 운명의 대 전환을 시도하는 용트림이다. 올바른 가치관을 성립한 삶은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온 갖가지 마음공부가 무엇으로 귀착되든 그것은 절반의 완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올바로 직시하는 것이며 해탈이라 이름할 평정은 배우고 익힌 것을 반드시 사바세계에 회향한 공덕이 쌓일 때 비로소 완성에 이르게 될 것이다.

완성의 길은 각자의 몫으로서 무명인 사바세계를 향하여 무주상 보시로 회향할 수 있는 인연동기가 주어져야 한다. 그것은 미완의 절반세계를 성취시키는 바라밀행이며 결국 만복이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하는 광명의 길을 열어놓은 불법도리(佛法道理)를 옳게 깨우치는 첩경이다.

석가세존의 가르침은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방편으로서 오늘날 불교라는 이름으로 귀납되며 아울러 牛谷禪院은 참선이라는 불조(佛祖)의 심인(心印)을 이어받는 최 상승 불교 가르침을 수행의 근본으로 삼는다. 부처의 길을 걷는 갖가지 방편과 함께 牛谷禪院은 위없는 체험으로 성립시킨 참선수행 역사를 가지고 있다. 관습적으로 오류를 일삼는 제방의 갖가지 모순을 깨트리고 일깨우는 공력과 악습에 젖은 수행관행을 초월한 새 시대 정신기수의 소명까지 잘 녹아있는 참선철학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념적 종교관에 묶여 법다운 법을 찾아볼 수 없는 이 시대에 本 院은 올바른 참선 수행을 정립시키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과업을 성취시키는 과정에서 무수한 저항과 그로 인하여 마음공부 역사에 길이 남길 갖가지 일화를 탄생시켰다. 더구나 철딱서니 없는 일부 수행자들이 저지른 추태 자국으로 오염된 불도(佛道) 위에서 홀로 걸어야 하는 외로운 일상이 그치지 않는 것도 숙명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불법(佛法)의 종지가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을 호시절은 굳이 牛谷禪院이 선법의 근원을 되찾으려 좌충우돌할 수고로움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승·속을 불문하고 불교를 빙자한 무지로 인하여 정법이 훼손된 지는 이미 오래이며 올바른 불법 종지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난법 시대다.

本 院은 일찍이 혼탁한 정신계가 마음 공부 길을 어지럽힐 것을 예견한바 있어 만난을 감수하면서 길 없는 길을 헤쳐온 전역이 있다. 그 과정에서 천하에 공개된 미증유의 활구법으로 불교의 근본종지가 타령이 아닌 저항할 수 없는 순수의 힘 바로 그것임을 시연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과 늘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 다는 사실도 직시하고 있다.

각설하고 부산 牛谷禪院이 앉은자리는 배산인 장산과 동백섬을 안산으로 수기와 화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만물이 감응할 인연의 보고라 일컬어 질만하다. 대자연이 베풀어 준 여기 부산 해운대 안심 터에서의 참선수행은 최상의 선법(禪法)을 구축한 牛谷禪院 인연으로 절대고독의 묘(妙)를 터득한 현인(賢人)들이 하늘의 별처럼 탄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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