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운문선사가 제자들에게 묻기를 "십오일 이전의 일은 묻지 않겠지만 십오일 이후에 대해서는 어디 한 마디 일러보아라." 제자들 중 그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하자 운문선사는 스스로 답하기를 “日日是好日”(날마다 좋은날)이다."라고 하여 부처님의 안심인 선(禪)의 본래면목을 간결하게 들어보였습니다.
우리는 확연대오하여 부처님같이 살려고 참선공부를 하는 부처님의 적손들입니다. 용맹정진으로 숙세의 반연을 끊어 상대분별이 사라지면 나날이 좋은 날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바세상이라는 지금의 이 불세계(佛世界)입니다. 운문선사가 중생의 근기를 시험하는 15일 전, 후의 경계도 그러하였거니와 부처, 조사는 물론 희노애락, 생사에 걸림이 없어 나날이 좋고 좋을 수밖에 없는 참 禪의 경지가 바로 우리들의 마음동산이고 몫입니다.
2005년 7월 4일은 더더욱 좋은 날입니다. 불조와 맥을 같이하는 우곡선원의 종지를 따라 매몰찬 수행력을 쌓고 헌신적인 이타행이 국가로부터 “공익성기부금단체”로 지정을 받은 그야말로 좋은 날이고 다함께 자축해도 좋을 참으로 기쁜 날을 맞이한 것입니다. 일찍이 한반도 남단인 가야국에 석가부처님의 생사해탈법이 도래한 지난 2천수백년의 불교역사에 우곡선원 탄생 7년은 일천하기 그지없지만 단절과 멸함이 없고, 선악과 고저장단, 시공에 걸리지 않는 불조의 뜻이 시대에 걸맞는 우곡(牛谷)의 선(禪)으로 환생하여 찬란한 아침햇살처럼 사바세계를 비추는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지하다시피 사단법인 우곡선원은 정부기관의 필요성에 의하여 설립된 관변단체가 아닌 참선수행으로 개인의 해탈을 강구하고 세상을 구하려는 순수한 불교신행단체인데도 불구하고 공익성기부금단체로 지정받은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같이 순수한 임의단체가 납세자로부터 국세의 일부분을 직접기부 받아 부처님의 정법안장인 선법(禪法)으로 제세구민(諸世救民)하겠다는 목적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은 공익성은 물론 도덕성을 검증 받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금번 공익성기부단체 지정은 그동안 본원이 꾸준히 추진해온 일련의 선 사업들을 보다 구체화시켜 사회를 계도하고 정화하는 원동력이 되어달라는 시대의 요청과 다르지 않아 불교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일련의 경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불교정신은 불꽃보다 더 선명한 인과를 믿고 연기의 법칙을 깨닫고 선하고 의롭게 살려는 마음자세와 자비실천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모든 불제자들의 서원인 불국정토 구현은 일체중생을 구제하고 평등세상을 만들려는 보살도와 맞물려 있습니다. 정법이 멀어진 이 말법시대는 불조(佛祖)의 혼(魂)을 상실한 온갖 이름의 크고 작은 사이비들이 창궐하여 도(道)를 말하는 즉, 유위법과 환, 신비를 초월하지 못하는 하열한 근기들의 춘추전국시대입니다. 특히 죽은 부처장사꾼인 절교(卍敎)와 추종자집단인 중교(仲敎)가 불교로 대변되는 이 말세에 자리이타의 근본불교정신을 되살리려는 우리들의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지금껏 마주쳤던 음해와 질시보다 더한 난관들이 정진의 길을 가로막겠지만 우리는 추호도 흔들림 없이 불조의 뜻과 시대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는 무심지혜와 용기, 남다른 힘이 겸비되어있습니다.
우곡선원(牛谷禪院) 창립정신에 입각한 심신수련과 교육, 휴식과 요양, 실버타운등 노(老) 병(病) 사(死) 문제를 여여(如如)히 수렴할 종합 선(禪) 센터를 구축하여 시대를 선도하고 사회복지의 꿈을 실현하여 우리 모두 이생과의 인연이 다할 즈음에 한 점 후회나 두려움 없는 삶이 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휴먼타운을 건설할 것입니다. 정신력이 곤궁한 지금의 과학문명시대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을뿐더러 사회 여러 계층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영원한 숙제인 생사문제를 극기할 우곡의 휴먼타운 즉, 우곡 종합선 센터 프로젝트는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지혜인 참 선법(禪法)으로 결여된 정신세계를 복원하여 나라와 인류사회에 이바지 할 것입니다. 떡잎을 보면 그 나무의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불조의 정법을 수지 증득한 우곡의 선법(禪法)은 영혼을 지배하려는 삿된 종교를 초월하여 이웃과 후손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게 하는 창조적 “마음동산 꾸미기”로 눈먼 세상을 일깨워 왔습니다.
유, 무에 얽힌 세간의 지식으로는 결코 깨달음에 이르지 못합니다. 전생공덕으로 불꽃일듯 내면세계에 대폭발이 일어난 사람은 그야말로 숙업이 멸한 청정무구한 영혼이고 그대로 대오(大悟)한 생불(生佛)입니다. 부처는 세간의 종교논리나 정신수행방법 같은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거니와 특별한 모습도 짓지 않습니다. 그렇듯 오늘 우리가 획득한 “공익성 기부금단체 지정”은 그동안 선(禪)의 일상화, 대중화, 세계화의 기치로 나라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해온 우리들의 복전에 영원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된 것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의 이 기쁨은 꿈이 아니라 지극한 현실입니다. 제불보살의 가호로 인간불사(人間佛事)를 하기위한 사회제도적인 뒷받침이 든든히 마련된 지금, 불국정토 구현에 다함께 일념으로 원력을 더한다면 역대 불, 조사는 물론 일체 유, 무정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