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좌선과 호흡

 

좌선(坐禪)이란 삼계(三界)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맑고 고요한 마음입니다.

좌선수행은 맑고 고요한 마음인 선정(禪定)에 들어가기 위한 몸과 마음을 말합니다.

좌선은 번뇌에 사로잡힌 마음을 통제하고 가라앉히는 단계에서 행주좌와(行住座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간에도 고요가 흐트러지지 않을 정(靜)의 단계로 발전되어 갑니다.

1. 마음 가다듬기

1) 인과(因果)를 확연히 믿고, 초석을 놓듯 나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는 마음의 확신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2)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아서 상체를 반듯하게 가다듬은 다음

3) 약 3회에 걸쳐 날숨을 천천히 깊숙하게 내쉬고, 호흡의 끝은 단전 아래로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4) 의도적으로 의식을 굴리지 말고 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듯이, 자연의 섭리를 그르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5) 번뇌를 가라앉히고 순일한 평정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격려하고 또 부단히 노력하여야 합니다.

6) 믿음으로 수행 정진할 때 무심(無心)씨앗을 지닌 인연이 닿습니다.

2. 마음 맑히기

1)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2) 고요[禪定]가 유지될 수 있도록 중생놀음을 줄여야 합니다.

3) 실상관법으로 습기(濕氣)를 맑히고 녹여 나아가야 합니다.

3. 마음 맑히는 요령 [좌선방법]

좌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사항은 자세와 호흡 그리고 마음가짐입니다.

1) 자세

좌선 자세는 결가부좌나 반가부좌 등이 좋으나 초심자는 방석 위에 평자세로 편안히 앉아도 무방합니다.
방석의 뒷면 일부를 접어 엉덩이 끝을 살짝 받쳐줍니다.
이때
첫   째: 가능한 한 가슴을 활짝 열고
둘   째: 허리(척추)를 똑바로 세우고
셋   째: 몸의 무게 중심을 단전에 두어 몸 전체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며
넷   째: 턱은 아래로 살짝 당기며 가급적 눈은 뜨도록 노력하고
다섯째: 마음자세는 새털처럼 가벼운 느낌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쉽게 내려놓기 위해서는 가슴을 활짝 열고 다음에 열거하는 앉는 자세 중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좌선 자세를 선택하면 됩니다.

① 결가부좌: 오른발을 접어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고, 왼쪽 넓적다리 위에 가볍게 올려놓는다. 왼쪽 발도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아 X자 모양을 이루게 합니다.

② 반가부좌: 오른발이나 또는 왼쪽발의 어느 한쪽만 결가부좌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다른 쪽 발은 반대편 다리의 넓적다리 밑으로 깊숙이 집어 넣습니다. 이때 발뒤꿈치는 중요한 부분의 아래까지 밀착하여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발바닥은 넓적다리 안쪽으로 완전하게 붙입니다.

③ 평 자세: 오른쪽 다리와 발을 안으로 접어서 왼쪽 넓적다리와 무릎 밑에 바짝 붙여 넣습니다. 왼쪽 또한 접어서 오른발 앞에 바짝 붙여 정좌합니다.

초심자인 경우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 쥐가 나거나 또는 근육이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오른발과 왼발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것도 무방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통증은 극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력이 증장 될수록 자재로 신체부위에 힘[氣]을 배분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되며 수행이 익어지면 통증은 스스로 사라지게 됩니다.

♣ 가슴을 활짝 열고 척추를 수직으로 똑바로 세우며, 턱은 약간 당긴 자세로 어깨와 양팔을 비롯한 전신에 힘을 쭉 뺀 다음 양손을 무릎 위에 놓고 눈은 살짝 감습니다.

♣ 수행이 익어지면 눈을 지그시 그리고 자연스럽게 뜨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선은 수행자의 콧등을 지나 약 1M앞의 지면을 향(向)하게 합니다. 눈을 뜬 자세는 의식을 더욱 성성하게 하고 졸음을 방지하는데 보다 도움이 됩니다.

♣ 좌선 인도자의 유도에 따라 마음을 맡기고 손의 모양은 법계정인(法界定印), 삼지법, 양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펼친 자세 등 수행자의 근기에 따라 변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앉은 상태에서 균형을 잡기 위하여 결가부좌(반가부좌 또는 평자세)를 한 채로 상체를 먼저 전후 좌우로 움직이면서 조금 돌려봅니다. 그 다음 좌우로 시계의 추처럼 가볍게 흔들고 점점 진폭을 작게 하여 자연스럽게 정지합니다.

좌선수행으로 마음의 힘이 증장되면 위에 언급한 모든 내용들에 대한 집착이 서서히 떨어지게 됩니다. 좌선수행 법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갖게 되면 수행의 자세와 방법은 단지 외적형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2) 호흡

① 위의 좌선자세를 취한 뒤, 먼저 가슴을 활짝 열고 숨을 깊숙이 내뿜으면서 전신의 긴장을 천천히 내려놓습니다.

② 다시 한번 가슴을 활짝 열고 (들숨은 의식적으로 들이쉬려고 하지 말고 가슴을 펴는 순간 자연히 들어오게 방치하면 됩니다) 날숨을 천천히 가늘게 그리고 깊숙이 내쉬면서 호흡을 안정시킵니다.

③ 입술은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가슴을 활짝 열고 날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의식은 낙엽이 땅에 떨어지듯이 단전으로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④ 약3회 정도의 긴 날숨으로 호흡을 안정시킨 다음, 호흡이 떨어진 단전 밑의 그 자리에(날숨과 함께 낙엽이 떨어져 내려앉은 그 자리) 의식을 안착시키고 날숨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⑤ 이때 호흡의 속도나 호흡 양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짧든 길든 무겁든 가볍든 거칠든 부드럽든,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호흡을 유지하면서 날숨과 함께 맥박의 고동을 관(觀)합니다.

⑥ 호흡이 가다듬어지면 마음도 안정되고, 마음이 안정되면 호흡은 더욱 가늘고 조용해집니다.

⑦ 좌선수행에서 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반복적인 동작이나 행위가 아니라 대우주와 소우주인 나의 에너지를 원만히 교류시키는 과정입니다.

⑧ 호흡과 마음이 서로 잘 부응하면 호흡은 사라집니다.

3) 마음의 자세

① 참선 수행을 내 한 몸만을 위한다거나 그 어떤 특별한 무엇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큰 자비심을 일으켜 만 중생을 다 제도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질 때 좌선이 농익게 됩니다.

② 나의 수행력과 좌선은 우주와 화합할 수 있는 초석이므로 좌선에 임하는 순일한 그 마음이 본래 마음자리임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③ "좌선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삶의 실다운 모습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고 내 생(生)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다"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여 소중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④ 좌선 중에 일어나는 생각들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고 청산에 바람이 오가고 물 흐르듯이 그대로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⑤ 좌선하는 동안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역시 생각을 일으키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과거생각 미래생각 현재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을 뒤쫓지 않아야 합니다. 차츰 생각이 줄고 일어나지 않는 단계가 됩니다.

⑥ 초심자는 날숨과 맥박 등에 의식을 집중하여 잡념을 줄이고, 실상관법(實像觀法)으로 심신(心身)을 통제해 들어가면 선정(禪定)이 여여(如如)한 불지(佛地)에 거듭난 삶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無念無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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