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참선 효능(效能)과
공덕(功德)
Ⅰ 정의
우곡선원(牛谷禪院)은 "선(禪)은 일상(日常)이다"라는 정의 아래 갖가지 비유법으로 삶의 지고한 방편인 선(禪)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제방에는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무명(無明)을 걷어내는 갖가지 방법들이 있다. 대별하면 석가세존의 체험과 가르침을 집대성한 여래선과 역대 조사들의 수행상을 깨달음의 지침서로 삼는 조사선 등이 마음공부 한가운데 자리 매김 되어있다.
석가세존의 가르침은 대자연의 섭리를 올바로 꿰는 것으로부터 참 인간의 길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즉 불법(佛法)은 시공(時空)과 역사의 부침에도 아무 상관없이 3천년동안 도도한 강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말과 문자를 통하여 진리를 가르치는 방법론에 있어 원래의 가르침이 훼손된 흔적들이 언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리(文理)를 달리 해석하는 인간의 변별력을 두고 시비할 것은 없다. 그러나 가르침의 근본종지를 통해서만이 깨달음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 선법(禪法)임을 이해하면 분별상이 개입된 갖가지 사견을 공부로 삼는 시대상황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더구나 물질문명에 도취된 낮은 인성들은 가르침의 본 뜻과는 전혀 엉뚱한 것을 수행으로 삼는 경우가 다반사다.
본 우곡선원은 오도된 가르침과 잘못된 관행으로 인하여 깨달음의 종지가 상당수 망실된 시대상을 통찰한바 있다. 더불어 방관자가 될 수 없는 지중한 소명이 있어 뜻을 함께 하는 뜻있는 불자들이 모여 근본 불교 가르침을 되찾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선(禪)의 근원을 되찾는 과정에서 갖가지 저항과 도전이 있었으며 눈 귀 없는 시대 앞에 허물어지는 아픔도 겪었다.
선(禪)수행은 자아(自我)성찰의 길이며 일생에서 가장 고귀한 시간의 토막을 사용하는 순간이다.
Ⅱ 수행의 조건
선(禪)수행은 공덕의 적립을 위한 자구책이 아니다. 정도수행은 한없는 도전의 길이며 절대고독을 절감하는 인내의 시험장으로서 반드시 보편 타당한 세속의 질서 속에서만 완성으로 다가 갈 수 있다. 일상(日常)이 지극한 현실이 될 때 비로소 그만의 절대세계가 펼쳐지며 그로 인하여 육신과 운명의 길에서 갖가지 바름이 생겨나 지혜(智慧)의 불꽃이 타오르게 된다.
선수행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지만 수행에 따른 유·무루복이 이생에 화현하는 인과 또한 분명하다. 다음에 기술한 참선의 효능과 공덕은 정법수행으로 인한 공력의 화현이다. 참선수행 중에 생겨나는 제반 현상을 붙잡거나 그리워해서도 안된다.
잘 정비된 기본은 좋은 결과를 예감하듯 참선 수행에 있어 기초적인 것은 생존의 기본인 의·식·주의 해결방법이 우선한다. 그 다음 적합한 장소와 세속적 반연을 쉬며 엄중한 계율과 눈 밝은 선지식의 점검이 가능한 기초적인 인연복은 있어야 한다. 마음공부를 한풀이의 대상이나 인생의 도피처로 여기면 수행은 또 다른 질곡이 된다.
공덕의 화현은 일념정진(一念精進)으로 무명(無明)이 걷어지는 상대적 지혜이며 수행의 부차적 효과이기도 하다. 다음 기술한 내용은 선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으나 정도 수행에 부응하는 효력인 것만은 사실이다.
Ⅲ 정진(精進)
참선수행의 극대화를 꾀하는 정진(精進)은 일념(一念)에 도달되는 방편으로서 허황된 욕망을 버리고, 탐욕과 성냄, 회환과 의혹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 다음 생명력의 단초인 호흡을 가다듬어 날뛰는 육신을 통제하는 능숙한 장인이 되도록 노력한다.
일념(一念)은 절제된 자아(自我)의 진면목으로서 기민함과 자재한 지혜의 힘이 행주좌와 간에 행(行)으로 나타난다.
Ⅳ 참선(參禪)효능
1. 육신의 변화
1) 만병은 마음에서 기인하며 심신이 강건할 때 올바른 공부가 지어진다. 참선수행은 기혈의 원만한 흐름이 우선하기 때문에 병의 근원인 마음의 응결을 풀어내어 병통을 양성시키고 고질화시키는 제 요인들이 소멸되거나 원인이 약화된다.
2) 참선으로 잡다한 생각들이 바름으로 집중된 일념이 되면 신체 에너지 낭비가 줄어든다. 이로 인하여 한층 여유가 생긴 심신은 밝은 화색을 띄우게 된다.
3) 선정(禪定)으로 정신이 안정되면 신체 내 알파파가 증장 된다. 그러므로 신체의 백혈구가 증가하고 혈색소가 늘어나 더욱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4) 참선의 이치에 몰입되는 최초 순간은 나이에 상관없이 생체호르몬 작용이 원활하여 얼굴에 여드름 등이 생기며, 성품이 유순해져 때론 어린아이와 같은 순박한 행동을 하여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기질은 금생에 습득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서 능력을 발휘한다.
5) 참선수행은 생명력의 토대인 신체를 억압하던 불필요한 요인들을 제거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정신이 바로 서면 정신의 보조수단인 육신은 반드시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된다. 그 한 예로 신경쇠약, 히스테리, 신경성위장병, 천식, 변비 등이 치유되고, 신경성 알레르기와 각종 부인병, 만성 질환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6) 참선으로 호흡이 깊어지면 혈액의 함유물인 산소 탄산가스 포도당 등의 원활한 순환으로 정상적인 뇌수활동이 일어나 상쾌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내공은 심장 박동력을 증폭시켜 폐쇄된 모세혈관을 재생시키며 이때 환희심을 맛보기도 한다.
7) 참선으로 머물지 않는 마음됨은 심신이 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기운으로 반전되어간다는 징후다. 이 말뜻은 소아에 사로잡혀있던 중생의 의식구조가 대 자연 에너지를 순용(順用)하는 기법을 터득한 성인의 길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8) 참선수행이 깊어지면 상생(相生)의 원리를 터득하여 천지자연과 자신이 원래 한 뿌리였음을 체감하며 단호하고 대범하며 자애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것은 천지를 본가로 삼아 거둠과 나눔이 분명해진 결과다. 비근한 예로 대 자연에너지를 운용하여 현대 의술이 접근할 수 없는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새로운 운명의 개척도 가능하다.
자연의 기(氣·Energy)를 자유로 운용하는 것은 텅 비운 사람의 몫으로서 그것은 자연의 섭리를 인위적으로 가동시키는 것과 같다.
2. 정신의 변화
1) 선정(禪定)이 익을수록 뇌 세포가 활력을 얻어 통찰력이 증장된다. 그러므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고 정확성이 확대된다.
2) 참선수행은 의심을 거둔 밝고 맑은 마음을 양성하는 것이기에 일상에서 단순한 사고력을 보유케 된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는 원만한 정신력으로 직관력과 예지력 이해력이 탁월해 진다.
3) 호흡을 잘 통제한 정신력은 관행에 묶이지 않아 수면과 활동시간을 자재로 하며 항상 경쾌한 심신을 유지한다.
4) 참선으로 마음의 흔들림이 줄어들면 인간사의 중심적 위치에 들어서게 된다. 중생은 흔들리는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그렇다.
5) 선정(禪定)이 익을수록 상대적 분별이 줄어들어 심신 에너지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인다. 항상 안정된 정신에너지는 활기찬 삶을 영위하게 하고 그러한 힘은 인간의 수명연장과도 직결된다.
3. 일상의 변화
1) 참선 수행력이 깊어질수록 세속적 의지처인 반연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지며 점차적으로 걸림없는 일상(日常)을 구사하는 참 인생으로 거듭나게 된다.
2) 수행력이 증장되면 궁극적 의지처인 안심(安心)의 체(體)가 확고히 구축되어 불안과 공포 초조가 없어지며 생사를 초월한 확신적 삶을 영위한다.
3) 참선의 일상화(日常化)는 지극히 가벼운 심신을 유지케 되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의식체계를 갖게 된다.
4) 선(禪)적 사유는 과거 미래 현재에 묶이지 않는 기민함을 체득한 것으로 최상의 권능이 항상하는 인생을 실현케 하며 그 힘으로 지혜와 덕성을 갖춘 완전한 삶을 지어간다.
5) 참선수행은 긍정적 이해력을 키워 첨단의 문명과 다양한 정보를 걸림없이 수용할 수 있으며 정교함과 분명함에 더욱 적극적이 된다.
6) 참선수행으로 배양된 내면의 힘은 마음이 여하한 대상에도 묶이지 않는다. 이렇게 자유로운 마음은 시공간 점유능력이 탁월하여 참 앎이 배양되며 그러므로 의심이 쉬어지는 해탈세계로 일찍 진입할 수 있다.
7) 참선의 가르침과 일치된 인생관은 곧 성인(聖人)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옛 사람 가르침의 골수인 선(禪)적 인생관은 작위가 있는 중생의 4상[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소멸된 빈자리를 대 자연의 섭리에 입각한 순수에너지가 자재로 감응하게 되었음을 말한다.
상기 기술한 부분은 지중한 체험과 정도(正道)수행으로 탁월한 결과를 드러낸 우곡(牛谷) 참선의 효능 일부분을 나열한 것이다. 아울러 모든 참선 결과는 정도수행자 누구에게나 발현되는 공덕의 산물이다. 일월(日月)처럼 분명한 참선수행의 효력에 대하여 부정하거나 비난하여 업장을 더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며 참선(參禪)의 효능(效能)과 공덕(功德)을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