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다섯 가지 가르침

 

수행의 첩경은 불교 교리의 올바른 이해를 통하여 철저한 실천을 할 때 비로소 원만구족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석존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초전법륜[四聖諦: 苦 集 滅 道]을 설하시고 열반에 들기까지 48년 동안 가르침을 펼친 내용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그것은 대 우주인 삼라만상의 이치와 중생의 미명인 108번뇌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그 벗어나는 길까지를 열어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을 포함한 형상계와 실상계의 모든 이치를 설파해 놓은 순수철학이기 때문입니다.

3천년전의 석가세존 가르침은 지금의 현대 과학 이론으로도 완전히 일치하는 대 진리체계이며 유구할 인간 삶의 교본입니다.

중생은 이치를 체감하는 능력이 차등되어 있기 때문에 석존께서는 소양에 적법한 방편을 구사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48년 동안 설한 내용를 토대로 불법(佛法)을 헤아리면 근기에 따라 차등을 두어 깨달음을 주고자 하였으며 그 방편을 대별하면 아래의 다섯 가지 교(敎)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인천교(人天敎) 2. 소승교(小乘敎) 3. 대승교(大乘敎) 4. 돈교(頓敎) 5. 원교(圓敎)

1. 인천교(人天敎)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실 때 처음에는 인간의 바른 도리를 설하였습니다. 그것은 행실 법으로서 나쁜 행을 금하고 선행으로 5계(五戒)를 지키면 범부에서 벗어나고 십선(十善)을 닦으면 천상에 태어나는 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계(五戒)를 보전하여 인간에 태어나고 십선(十善)을 행하여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설하는 것은 불교에 들어오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천승(人天乘)이라고도 합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를 받듯이 업식 종자가 지옥과 천상의 윤회함을 가르친 것은 세간교(世間敎: 종교적 해탈(解脫)을 說하지 않는 세속적인 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승가의 범망경, 율장 등이 이 분류에 듭니다.]

  ※ 오계: 재가불자가 지켜야 할 다섯가지 계
             1) 不殺生 - 중생을 죽이지 말라
             2) 不偸盜 - 훔치지 말라.
             3) 不邪淫 - 음행하지 말라.
             4) 不妄語 - 거짓말하지 말라.
             5) 不飮酒 - 술 마시지 말라.

  ※ 십선:

10가지의 선한 행위, 십선업(十善業) 또는 십선업도(十善業道)와 같은 말로서 십악(十惡)의 반대말. 십악(十惡)이란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거짓말을 하는 것) 양설(兩舌) 악구(惡口) 기어(綺語: 정말로 재미있게 만드는 말) 탐욕(貪欲) 진에(瞋에: 화내고 미워하는 것) 사견(邪見: 잘못된 견해)를 말합니다. 이상의 십악(十惡)을 행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십선(十善)입니다.

2. 소승교(小乘敎)

인천법을 설하신 다음 개시 허망함을 일러 생각을 끊고 마음을 비운 고요한 적정(寂靜)의 즐거움을 얻도록 하였습니다. 선정에 드는 것은 소승의 대표적 수행상이며 오늘날 남방불교의 대표적 수행상입니다. 법으로는 사제법[四聖諦]을 깨친 성문(聲聞) 아라한이며 나아가 12인연법을 통달하면 연각(緣覺)에 오르게 됩니다. 아함경, 성실론 등이 이 단계를 비유합니다.
소승은 생각이 끊어져 생사윤회에서 벗어나지만 무루지(無漏智)는 아닙니다.

3. 대승교(大乘敎)

대승불교의 모태인 대승사상은 중생모두가 여래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여래장연기 사상을 토대로 중국, 한국, 일본에 전파된 공(空)사상으로서 실체(實體)와 아(我)가 없음을 먼저 가르칩니다. 삼라만상 모든 존재는 단독으로 생성되지 않는다는 연기(緣起)의 이치를 깨달으면 진공중도(眞空中道) 정관(正觀)을 얻을 수 있다는 반야공관(般若空觀)論입니다.
성주괴공 생주이멸하는 자연의 이치를 통찰한 힘과 그 힘을 체득한 보살의 행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반야경, 법화경, 무량수경 등이 대승경전의 모태로서 보살[각성을 구하는 수행인]의 윤리덕목인 육바라밀(布施 持戒 忍辱 精進 禪定 智慧)즉, 이타행을 공덕으로 귀착시킵니다.

절반의 완성은 공력이 만들어갑니다.

4. 돈교(頓敎)

도(道)를 이루는데 특별한 절차와 관행을 밟지 않고 모든 지위를 초월하여 단박에 깨달음에 이르는 법 있음을 가르쳤습니다. 언구(言句)를 여의고 위차(位次)에 구애하지 않으며 문득 이성을 철견(徹見)함을 이르는 법으로 화엄경의 가르침이 이에 속하는 것입니다. 유마경, 원각경 등이 돈교의 종지를 밝힙니다.

돈교(頓敎)는 시절인연에 가 닿는 공덕과 윤회의 이치를 내면에 둔 가르침으로 이해하면 신심이 더욱 돈독해 지며 대자연 섭리의 산물인 돈오를 확철히 꿸 수 있습니다.

5. 원교(圓敎)

가장 원만한 교법이란 뜻으로 만물의 이치를 다 수용하는 완전한 가르침을 말합니다. 명과 암, 참이나 거짓이 다르지도 않고 같지도 않는 본래이치에 계합시키는 법으로서 그 유래는 화엄의 원만경이란 어구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제경(諸經)을 넘어선 무진(無盡)의 법을 원교(圓敎)라 합니다.

이 단계는 세세간 쌓은 수행력이 발화하는 대각지로서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하는 모든 종교관행과 방법론을 초월합니다. 옛 부처와 조사도 그를 알지 못하며 그도 옛 일과 동거하지 않습니다. 객관이 익으면 온고지신(溫故知新)도 방편임을 헤아립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다섯 단계로 나눈 근거는 휴정 서산대사의 저서 선가귀감에 석존의 가르침을 다섯 항목으로 대별하여 둔 것을 토대로 하였습니다. 이조 중엽 고난의 시대에 생사를 초월한 언행으로 승가의 혜성으로 살다간 서산대사의 수행상은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구현한 대 보살이며 표리부동함을 공부로 삼는 요즈음 하근기 수행자들의 귀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교리를 간략히 분류한 서산대사의 사상을 토대로 차등법을 論하는 것은 세간에 남아있는 자료로서는 그를 가늠하는 척도가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本 牛谷禪院에서 휴정대사의 다섯 가지 교법을 현대논리로 재편집하였습니다. 부처되는 것 이전에 먼저 사람다움이 깨달음의 초석이기에 선가귀감을 토대로 다섯 가지 차등법을 牛谷 法理로 재구성하였음을 밝혀둡니다.

  * 별첨:

휴정 西山大師께서는 선교관(禪敎觀)에서 "禪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다.(禪是佛心 敎是佛語)"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정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기(一切 衆生悉有佛性)'때문에 닦으면 성불(成佛)할 수 있다고 하는 성도문(成道門)에 입각하고 있다.

法은 일미(一味)이지만 그 뜻은 하늘과 땅만큼 동떨어진 것이다."라고 정의하여 禪이 주(主)가 되고 敎는 종(從)이 되어 깨달음에 이른다는 禪 우위를 주창하였다.[교(敎)의 난맥상을 직시한 바가 있기 때문으로 사료됨.]
禪과 敎의 관계에 있어서 禪은 空의 이치를 즉시 체득하는 것이며 敎는 이론적 가르침으로 법을 가려서 보이고 다음에 空의 이치를 체득토록 한 것임을 설파하고 있다.
[牛谷禪院 註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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