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상주(常住)
13. 상주(常住)
앉아서만 쓸 수 있는 것입니까, 다닐 때도 또한 쓸 수
있는 것입니까?
"지금 공(功)을 쓴다고 말함은 단지 앉아 있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하는 짓는 바 움직이는 모든 때 가운데 항상 써서 사이가
끊어짐이 없음이 항상 머문다고 하느니라."
問 只坐爲用 行時 亦得爲用否
答 今言用功者 不獨言坐 乃至 行住坐臥所造運爲 一切時中 常用無間 卽名常住也
14. 오종법신(五種法身)
[방광경(方廣經)]에 이르기를 '다섯가지 법신은 첫째는
실상 법신이요, 둘째는 공덕법신이요, 셋째는 법성법신이요, 네째는 응화법신이요,
다섯째는 허공법신이다'고 하였는데, 자기의 몸에는 어떤 것이 이것입니까?
"마음이 무너지지 아니함을 아는 것이 실상 법신이며, 마음이 만상을 포함하는
것을 아는 것이 공덕법신이며, 마음이 무심임을 아는 것이 법성법신이며, 근기따라
응하여 설법함이 응화법신이며, 마음이 형상이 없어 얻을 수 없음을 아는 것이 허공법신이니,
만약 이 뜻을 확실히 아는 이는 곧 증득할 것이 없음을 아느니라.
얻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음이 곧 불법법신을 증득한 것이요, 만약 증득함이 있고
얻음이 있음을 증득으로 삼는 이는 곧 삿된 견해의 증상만인이며 외도라고 하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유마경]에 이르기를 '사리불이 천녀에게 묻되 그대는 얻은 바가
무엇이며 증한 바가 무엇이기에 말재주가 이와 같으냐'하고 물으니, 천녀가 대답하기를
'나는 얻음도 없고 증함도 없어서 이와 같음을 얻었오. 만약 얻음이 있고 증함이
있으면 불법 가운데에 증상만인이 되는 것이오'라고 하였느니라."
問 方廣經云 五種法身 一實相法身 二功德法身 三法性法身
四應化法身 五虛空法身 於自己身 何者是
答 知心不壞 是實相法身 知心含萬像 是功德法身 知心無心 是法性法身 隨根應說 是應化法身
知心無形 不可得 是虛空法身 若了此義者 卽知無證也 無得無證者 卽是證佛法法身 若有證有得
以爲證者 卽邪見增上慢人也 名爲外道 何以故 維摩經云 舍利佛 問天女曰 汝何所得
何所證 辯乃得如是 天女
答曰 我無得無證 乃得如是 若有得有證 卽於佛法中 爲增上慢人也
15. 등각(等覺)과 묘각(妙覺)
경에 이르기를 '등각, 묘각'이라하니, 무엇이 등각이며
무엇이 묘각입니까?
"색(色)에 즉하고 공(空)에 즉함이 등각이요, 두 가지 성품이 공한[二性空]
까닭에 묘각이라 하며, 또한 깨달음이 없음과 깨달음이 없음도 없음을 일컬어 묘각이라
하느니라."
등각과 묘각이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까?
"일에 따라 방편으로 거짓 두 이름을 세운 것으로서, 본체는 하나요, 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으니 내지 일체법이 모두 그러하니라."
問 經云 等覺妙覺 云何是等覺 云何是妙覺
答 卽色卽空 名爲等覺 二性空故 名爲妙覺 又云 無覺無無覺 名爲妙覺
問 等覺與妙覺 爲別 爲不別
答 爲隨事方便 假立二名 本體是一 無二無別 乃至一切法 皆然也
16. 설법(說法)
[금강경]에 이르기를 '설할 법이 없음이 법을 설함이다'하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반야의 체는 필경 청정하여 한 물건도 얻을 수 없음이 설할 법이 없다고 함이요,
반야의 공적한 본체 가운데에 항사의 묘용을 갖추어서 알지 못할 일이 없음이 법을
설한다고 함이니, 그러므로 설할 법이 없음이 법을 설함이라고 하느니라."
問 金剛云 無法可說 是名說法 其意云何
答 般若體畢竟淸淨 無有一物可得 是名無法可說 卽於般若空寂體中 具恒沙之用 卽無事不知是名說
法 故云無法可說 是名說法
17. 금강경의 경천(輕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경을 수지독송하여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게 되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세의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음으로 해서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인연을 아직 만나지 못하여 오직 악업만 짓고 청정한
본래 마음이 삼독의 무명에 덮여서 능히 나타나지 못하므로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니라. 금세의 사람들에게 경멸과 천대를 받는 것은, 곧 오늘 발심하여
불도를 구함으로 무명이 다 없어지고 삼독이 나지를 아니해서 곧 본래 마음이 명랑하고
다시 어지러운 생각이 없으며, 모든 악이 영원히 없어져 버림으로써 금세 사람의
경멸과 천대를 받는다고 하느니라. 무명이 모두 없어져서 어지러운 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자연히 해탈한 것이므로 마땅히 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 곧 발심한 때를 금세라
하는 것이요, 격생이 아니니라."
問 若有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何 多羅三먁三菩提 其義云何
答 只如有人 未遇大善知識 唯造惡業 淸淨本心 被三毒無明所覆 不能顯了故 云爲人輕賤也
以今世人輕賤者 卽是今日 發心求佛道 爲無明 滅盡 三毒 不生 卽本心 明朗 更無亂念
諸惡 永滅故 以今世人輕賤也 無明 滅盡 亂念 不生 自然解脫故 云當得菩提 卽發心時名爲今世
非隔生也
18. 여래(如來)의 오안(五眼)
또 여래의 다섯가지 눈이란 어떤 것입니까?
"색의 청정함을 보는 것이 육안이요, 색의 본체가 청정함을 보는 것이 천안이요,
모든 색의 경계와 내지 선악에 대해서 모두 미세하게 분별하여 물듦이 없고 그 가운데
자재함이 혜안이요, 보아도 보는 바가 없음이 법안이요, 보는 것이 없고 보는 것이
없음도 없는 것이 불안이라고 하느니라."
又云 如來五眼者 何
答 見色淸淨 名爲肉眼 見體淸淨 名爲天眼 於諸色境乃至善惡 悉能微細分別 無所染著
於中 自在名爲慧眼 見無所見 名爲法眼 無見無無見 名爲佛眼
19. 대승(大乘)과 최상승(最上乘)
또 대승과 최상승의 뜻은 어떠합니까?
"대승이란 보살승이요, 최상승이란 불승이니라."
어떻게 닦아야 이 승을 얻습니까?
"보살승을 닦음이 대승이니 보살승을 증득하여 다시 관(觀)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닦을 곳이 없음에 이르러 담연히 항상 고요하여 늘지도 아니하고 줄지도 아니함이
최상승이니 곧 이것이 불승이니라."
又云 大乘最上乘 其義云何
答 大乘者 是菩薩乘 最上乘者 是佛乘
又問 云何修而得此乘
答 修菩薩乘者 卽是大乘 證菩薩乘 更不起觀 至無修處 湛然常寂 不增不減 名最上乘
卽是佛乘也
20. 정혜(定慧)를 함께 씀
[열반경]에 이르기를 '선정은 많고 지혜가 적으면 무명을
떠나지 못하며 선정은 적고 지혜가 많으면 삿된 견해를 증장하며 선정과 지혜를 함께
하는 까닭에 해탈이다'고 하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일체 선악에 대하여 모든 것을 분별함이 지혜요, 분별하는 곳에 애증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물드는 바에 따라가지 아니함이 선정이니,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問 涅槃經云 定多慧少 不離無明 定少慧多 增長邪見 定慧等故
卽名解脫 其義云何
答 對一切善惡 悉能分別 是慧 於所分別之處 不起愛憎 不隨所染 是定 卽是定慧等用也
21. 경상(鏡像)과 정혜(定慧)
말이 없고 설함이 없음이 곧 선정이라 하니, 바로 말하고
설할 때도 선정이라 할 수 있습니까?
"지금 선정이라고 하는 것은 말함과 말하지 않음을 논하지 않고 항상 선정인
것이니라. 왜냐하면 선정의 본성을 쓰기 때문에 말하거나 분별할 때에 곧 말하거나
분별함도 선정이기 때문이니라. 만약 공(空)한 마음으로 색(色)을 볼 때에는 색을
볼 때도 또한 공이며, 만약 색을 보지 아니하고 말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을 때도
또한 공이며, 내지 보고 듣고 깨닫고 알 때에도 역시 이와 같느니라. 왜냐하면 자성이
공하기 때문에 곧 일체처에 있어서 모두 공한 것이니, 공이란 곧 집착이 없음이며
집착이 없음이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보살이 항상 이와 같이 공
그대로[等空]의 법을 써서 구경에 이르는 까닭에 선정과 지혜가 함께 함을 곧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지금 다시 그대들을 위하여 비유로써 나타내 보여 그대들로 하여금 분명하게 알아서
의심을 끊게 하리라.
비유컨대 밝은 거울이 모습을 비출 때에 그 밝음이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비추지 아니할 때도 또한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밝은 거울의 작용에는 밝게 비친다는 정(情)이 없으므로 비출 때도 움직이지
않고 비추지 아니할 때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어째서 그러냐 하면 분별의 정(情)이
없는 가운데에는 움직이는 것도 없고 움직이지 않는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
햇빛이 세상을 비출 때 그 빛이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만약 비추지 않을 때도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빛이 분별의 정(情)이 없기 때문이니 정이 없음으로써 빛이 비추므로
움직이지 아니하며 비추지 않을 때도 또한 움직이지 아니 하느니라. 비춘다 함은
지혜요, 움직이지 아니한다 함은 선정이니 보살이 선정과 지혜를 함께한 법을 써서
삼먁삼보리를 얻는 까닭에 선정과 지혜를 함께 씀이 곧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지금
정(情)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범부의 정이 없음이요, 성인의 정이 없는 것이 아니니라"
어떤 것이 범부의 정이며 어떤 것이 성인의 정입니까?
"만약 두 가지 성품을 일으키면 곧 범부의 정이요, 두가지 성품이 공(空)하기
때문에 곧 성인의 정이니라."
又問 無言無說 卽名爲定 正言說之時 得名定否
答 今言定者 不論說與不說常定 何以故 爲用定性 言說分別時 卽言說分別 亦定 若以空心
觀色時 卽觀色時 亦空 若不觀色不說不分別時 亦空 乃至見聞覺知 亦復如是 何以故
爲自性空 卽於一切處悉空 空卽無著 無著 卽是等用 爲菩薩 常用如是等空之法 得至究竟故
云定慧等者 卽名解脫也
今更爲汝譬喩顯示 令汝惺惺得解斷疑 譬如明鑑照像之時 其明 動否 否也 不照時 亦動否
不也 何以故 爲明鑑用 無情明照 所以照時 不動 不照 亦不動 何以故 爲無情之中 無有動者
亦無不動者 又如日光 照世之時 其光 動否 不也 若不照時 動否 不也 何以故 爲光無情故
用無情光照 所以不動 不照 亦不動 照者 是慧 不動者 是定 菩薩 用是定慧等法 得三菩提故
云定慧等用 卽是解脫也 今言無情者 無凡情 非無聖情也
問 云何是凡情 云何是聖情
答 若起二性 卽是凡情 二性空故 卽是聖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