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언어도단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

 

22. 언어도단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

경에 이르기를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가는 곳이 없어진다'고 하니 그 뜻이 어떠합니까?
"말로써 뜻을 나타냄에 뜻을 얻으면 말이 끊어지니 뜻이 곧 공함이요, 공함이 곧 도인지라, 도는 곧 말이 끊어진 까닭에 언어의 길이 끊어졌다고 하느니라.
마음 가는 곳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은 중도실제의 뜻을 얻어서 다시 관(觀)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말함이니, 관(觀)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곧 나는 것이 없음(無生)이니라. 나는 것이 없는 까닭에 곧 모든 색의 성품이 공한 것이니 색의 성품이 공한 까닭에 곧 만가지 인연이 함께 끊어짐이요, 만가지 인연이 함께 끊어짐이 곧 마음 가는 곳이 없어진 것이니라."

問 經云 言語道斷心行處滅 其義如何
答 以言顯義 得義言絶 義卽是空 空卽是道 道卽是絶言故 云言語道斷 心行處滅 謂得義實際更不起觀 不起觀故 卽是無生 以無生故 卽一切色性空 色性空故 卽萬緣 俱絶 萬緣具絶者 卽是心行處滅

23. 여여(如如)

여여란 어떤 것입니까?
"여여(如如)란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이니 마음이 진여인 까닭에 여여라고 하느니라. 과거 모든 부처님들도 이 여여행을 행해서 성도하셨고 현재의 부처님도 이 여여행을 행해서 성도하시고 미래의 부처님도 이 여여행을 행해서 또한 성도하실 것이니, 삼세에 닦아 증한 바의 도가 다름이 없으므로 여여라 함을 알지니라. [유마경]에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같으며 미륵에 이르러도 또한 같으며 내지 일체 중생에 이르러도 모두 같다. 왜냐하면 불성이란 끊어지지 아니하고 있는 성품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였느니라."

問 如如者 云何
答 如如 是不動義 心眞如故名如如也 是知過去諸佛 行此行 亦得成道 現在佛 行此行 亦得成道 未來佛 行此行 亦得成道 三世所修證道 無異故 名如如也 維摩經云 諸佛 亦如也 至於彌勒 亦如也 乃至一切衆生 悉皆如也 何以故 爲佛性 不斷有性故也

24. 즉색즉공(卽色卽空)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하며 범에 즉하고 성에 즉함이 돈오입니까?
"그러니라."
어떤 것이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함이며 어떤 것이 범부에 즉하고 성인에 즉한 것입니까?
"마음에 물듦이 있음이 곧 색이요, 마음에 물듦이 없음이 곧 공이며, 마음에 물듦이 있음이 곧 범부요 마음에 물듦이 없음이 곧 성인이니라. 또한 진공묘유이므로 곧 색이요, 색을 얻을 수 없으므로 곧 공이니, 지금 공이라고 말한 것은 이 색의 성품이 스스로 공함이요 색이 없어져서 공한 것은 아니니라. 지금 색이라고 하는 것은 이 공의 성품이 스스로 색이요, 색이 능히 색인 것은 아니니라."

問 卽色卽空 卽凡卽聖 是頓悟否
答 是
問 云何是卽色卽空 云何是卽凡卽聖
答 心有染 卽色 心無染 卽空 心有染 卽凡 心無染 卽聖 又云 眞空妙有故 卽色 色不可得故 卽空 今言空者 是色性 自空 非色滅空 今言色者 是空性自色 非色能色也

25. 진(盡)과 무진(無盡)

경에 이르기를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이란 무슨 뜻입니까?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까닭에 보고 들음이 나지 않음이 다함[盡]이니 다함이란 모든 망루(妄漏)가 다함이며, 다함이 없음은 남이 없는 본체 가운데 항하사의 묘용을 갖추고 있어서 일을 따라 응하여 나타나서 모두 다 구족하여, 본체 가운데에 손감이 없음을 다함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인 것이니라."
다함과 다함 없음이 하나입니까, 다릅니까?
"본체는 하나이나 말하면 다름이 있느니라."
본체가 이미 하나일진댄 어째서 다름을 말씀하십니까?
"하나라 함은 말의 본체[體]요, 말함은 본체의 작용이니 일을 따라서 응용하는 까닭에 본체는 같으나 말함은 다르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천상의 한 해[日] 아래 여러가지 그릇들을 놓아두고 물을 채우면 하나하나의 그릇 가운데 모두 해가 있어서, 모든 그릇 가운데의 해가 다 원만하여 하늘 위의 해와 아무런 차별이 없는 까닭에 본체는 같다고 말하는 것이요, 그릇에 따라 이름을 세워서 곧 차별이 있으므로 다른 것이니라. 그러므로 본체는 같으나 말하면 곧 다름이 있다고 하느니라.
그릇에 나타난 모든 해가 모두 원만하여 하늘의 본래 해와 또한 손감이 없는 까닭으로 다함이 없다고 하느니라."

問 經云 盡無盡法門如何
答 爲二性空故 見聞無生 是盡 盡者 諸漏盡 無盡者 於無生體中 具恒沙妙用 隨事應現 悉皆具足 於本體中 亦無損滅 是名無盡 卽是盡無盡法門也
問 盡與無盡 爲一 爲別
答 體是一 說卽有別
問 體旣是一 云何說別
答 一者 是說之體 說是體之用 爲隨事應用故 云體同說別 喩如天上一日下 置種種盆器盛水 一一器中 皆有於日 諸器中日 悉皆圓滿 與天上日 亦無差別故 云體同 爲隨器立名 卽有差別 所以有別 故云體同 說卽有別 所現諸日 悉皆圓滿 於上本日 亦無損滅故 云無盡也

26. 불생불멸(不生不滅)

경에 이르기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하니 어떤 법이 나지 아니하며 어떤 법이 없어지지 아니하는 것입니까?
"착하지 않음이 나지 않음이요, 착한 법은 없어지지 아니 하느니라."
어떤 것이 착함이며,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음입니까?
"착하지 않음이란 염루심(染漏心)이요, 착한 법이란 염루심이 없음이니 다만 염루가 없으면 곧 착하지 않음이 나지 않음이며, 염루가 없음을 얻었을 때에 곧 청정하고 둥글고 밝아 담연히 항상 고요해서 마침내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착한 법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나지도 아니하고 없어지지도 아니한 것이니라."

問 經云 不生不滅 何法不生 何法不滅
答 不善 不生 善法 不滅
問 何者善 何者不善
答 不善者 是染漏心 善法者 是無染漏心 但無染無漏 卽是不善不生 得無染無漏時 卽淸淨圓明 湛然常寂 畢竟不遷 是名善法不滅也 此卽是不生不滅

27. 불계(佛戒)는 청정심(淸淨心)

[보살계]에 이르기를 '중생이 부처님 계를 받으면 곧 모든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는지라 지위가 대각과 같아서 참으로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다'고 하시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부처님의 계란 청정한 마음이니 만약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청정행을 수행하여 받는 바가 없는 마음을 얻은 사람은 부처님의 계를 받았다고 하느니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다 청정하여 받음이 없는 행을 닦아서 불도를 이룬 것이니, 지금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받음이 없는 청정행을 닦는 사람은 곧 부처님과 더불어 공덕을 균등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 지위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렇게 깨달은 사람은 부처님과 더불어 깨달음이 같으므로 지위가 대각과 같아서 참으로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느니라. 청정한 마음으로부터 지혜가 나는지라 청정한 마음속에 일어나는 지혜를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며 또한 이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느니라."

問 菩薩戒云 衆生 受佛戒 卽入諸佛位 爲同大覺已 眞是諸佛子 其義云何
答 佛戒者 淸淨心 是也 若有人 發心 修行淸淨行 得無所受心者 名受佛戒也 過去諸佛 皆修淸淨無受行 得成佛道 今時 有人 發心修無受淸淨行者 卽與佛功德等用 無有異也 故云入諸佛位也 如是悟者 與佛悟同故 云位同大覺已 眞是諸佛子 從淸淨心生智 智淸淨 名爲諸佛子 亦名此佛子

28. 불(佛)과 법(法)의 선후(先後)

부처님과 법에 있어서 부처님이 앞입니까, 법이 앞입니까? 만약 법이 앞이라고 하면 법은 어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이며, 만약 부처님이 앞이라고 하면 어떤 가르침을 이어 받아서 도를 이룬 것입니까?
"부처님은 법보다 앞에 있기도 하고 법의 뒤에 있기도 하느니라."
어찌하여 부처와 법에 앞뒤가 있습니까?
"만약 적멸법에 의거하면 법이 앞이요 부처님이 뒤이며, 문자법에 의거하면 부처님이 앞이요 법은 뒤이니라. 왜냐하면 일체 모든 부처님이 모두 적멸법에 의해서 성불을 했으므로 곧 법이 앞이요 부처님은 뒤이니, 경에서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의 스승됨은 이른바 법이다'고 하였느니라. 성도하고 나서 비로소 십이부경을 널리 설하여 중생을 인도하여 교화하시니 중생이 부처님 법의 가르침을 받아서 수행하여 성불하므로 곧 부처님이 앞이요 법은 뒤인 것이니라."

問 只是佛之與法 爲是佛在先 爲是法在先 若法在先 法是何佛所說 若佛在先 承何敎而成道
答 佛 亦在法先 亦在法後
問 因何佛法先後
答 若據寂滅法 是法先佛後 若據文字法 是佛先法後 何以故 一切諸佛 皆因寂滅法而得成佛 卽是法先佛後 經云 諸佛所師 所謂法也 得成道已 然始廣說十二部經 引化衆生 衆生 承佛法敎 修行得成佛 卽是佛先法後也

29. 설통(說通)과 종통(宗通)

어떤 것이 설법은 통하고 종취는 통하지 못한 것입니까?
"말과 행동이 서로 틀림이 곧 설법은 통하고 종취는 통하지 못한 것이니라."
어떤 것이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한 것입니까?
"말과 행동이 차이가 없음이 곧 설법도 통하고 종취도 통한 것이니라."

問 云何是說通宗不通
答 言行相違卽是說通宗不通
問 云何是宗通說亦通
答 言行無差 卽是說通宗亦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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