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육조단경(六祖壇經)
序 說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육조 혜능(638∼713)의 구도기(求道記) 형식을 취한 선법집(禪法集)이다. 790년 당나라 시대에 쓰여진 이래로 여러 이설이 붙어 원문이 많이 희석되었으나 금세기 초 돈황 석굴에서 발견된(약 천년동안 비장된 것을 영국인이 발견 대영 박물관에 소장, 1922년 일본 矢吹慶輝가 소개함) 고본으로 원전에 근접할 수 있었다.
한국은 고려시대 지눌로부터 본 단경이 소개된 바가 있으며 남종선(南宗禪)이 주류를 이루는 우리 불교에서는 금강경과 함께 소의 경전처럼 자리 매김 되어 있다. 아울러 선 불교와 선사상을 연구하고 실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이 단경은 선(禪)의 나침반이라 할 만하다.
돈황본 단경은 37년간 소주와 광주에 주석하며 도인과 문인을 가르친 육조 혜능과 그의 법제자 신회(684∼758)의 입적 후 30여 년이 지난 후에 만들어졌다. 법해라는 제3의 설법기록자를 등장시켜 신회에게 혜능의 돈법(頓法)이 이어졌다는 것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록한 것으로, 이 단경을 가진 자는 반드시 견성(見性)하게 된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참선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갖추기 위해서다. 또한, 고경(古經)은 언어도단의 본래자리를 구현키 위한 등불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경(經)은 이해와 실천정신을 체득키 위한 구도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초조나 조사의 어록이라 하여 신앙적 아류에 빠지거나 맹목적으로 글자를 외우고 익히는 문자 해석은 분명 경이 존재하는 원래 뜻이 아니거니와 우리의 삶에서 수행 그 자체가 새로운 멍에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辛巳年 初, 牛谷禪院은 단경(壇經)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서적들과 인터넷상의 검색기에 올려진 여러 육조단경(六祖壇經)을 검토 분석한 결과 갖가지 오류를 발견한 경험을 토대로 재편집하였다. 本 院에서 심혈을 기울여 교정하고 타자한 육조(六祖)의 성의(聖意)가 사이버공간에 올려져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발원한다. [註, 牛谷禪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