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證道歌(증도가)

 

증도가-[2]

43. 幾廻生幾廻死 生死悠悠無定止
     기회생기회사 생사유유무정지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
     생사가 아득하여 결코 그침이 없구나!

44. 自從頓悟了無生 於諸榮辱何憂喜
     자종돈오료무생 어제영욕하우희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了達)하고부터는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45. 入深山住蘭若 岑崟幽邃長松下
     입심산주란야 잠음유수장송하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아란야(阿蘭若)에 머무니
     그윽하고 깊은 산봉우리에 낙락장송 아래로다.

46. 優遊靜坐野僧家 闃寂安居實蕭灑
      우유정좌야승가 격적안거실소쇄

     한가히 노닐면서 들판의 절 집에서 고요히 앉았으니
     고요하고 편안히 기거함이 참으로 소쇄(蕭灑)같구나.

47. 覺卽了不施功 一切有爲法不同
      각즉료불시공 일체유위법부동

     깨친즉 그만이요 공력을 베풀 것 없나니
     모든 유위법(有爲法)과는 같지 않구나.

48. 住相布施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주상보시생천복 유여앙전사허공

     모양에 머문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
     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아라.

49. 勢力盡箭還墜 招得來生不如意
     세력진전환추 초득래생부여의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
     내생에 뜻과 같지 않는 과보를 부르리라.

50.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쟁사무위실상문 일초직입여래지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에
     한번 뛰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겠는가!

51. 但得本莫愁末 如淨瑠璃含寶月
     단득본막수말 여정유리함보월

     다만 근본만 얻을 뿐 끝은 근심치 말지니
     마치 깨끗한 유리가 보배달을 머금음과 같다네.

52. 旣能解此如意珠 自利利他終不竭
     기능해차여의주 자리이타종불갈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나를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함이 끝없어라.

53. 江月照松風吹 永夜淸何所爲
     강월조송풍취 영야청하소위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할 일 있을까?

54.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불성계주심지인 무로운하체상의

     불성의 계에 구슬은 마음의 인(印)이요
     안개와 이슬, 구름과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55. 降龍鉢解虎錫 兩錮金環鳴歷歷
     항룡발해호석 양고금환명역력

     용을 항복받은 발우와 범싸움 말린 석장이여
     양쪽 쇠고리는 역력히 울리는구나.

56. 不是標形虛事持 如來寶杖親蹤跡
     부시표형허사지 여래보장친종적

     이는 모양을 내려 허투루 지님이 아니요
     부처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이로다.

57. 不求眞不斷妄 了知二法空無相
     부구진부단망 요지이법공무상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두 법이 공(空)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구나.

58. 無相無空無不空 卽是如來眞實相
     무상무공무불공 즉시여래진실상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여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59. 心鏡明鑑無碍 廓然瑩徹周沙界
     심경명감무애 확연영철주사계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침이 걸림 없으니
     확연히 비치어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치구나.

60. 萬象森羅影現中 一顆圓明非內外
     만상삼라영현중 일과원명비내외

     만상삼라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한 덩이 뚜렷이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61. 豁達空撥因果 茫茫蕩蕩招殃禍
     활달공발인과 망망탕탕초앙화

     활달히 공하다고 인과를 무시하면
     아득하고 끝없이 앙화를 부르리라.

62. 棄有着空病亦然 還如避溺而投火
     기유착공병역연 환여피익이투화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마찬가지니
     도리어 마치 물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네!

63. 捨妄心取眞理 取捨之心成巧僞
     사망심취진리 취사지심성교위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64. 學人不了用修行 眞成認賊將爲子
     학인부료용수행 진성인적장위자

     배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하나니
     참으로 도적을 아들로 삼는 짓이로다.

65. 損法財滅功德 莫不由斯心意識
     손법재멸공덕 막불유사심의식

     법의 재물을 덜고 공덕을 없앰은
     심(心) 의(意) 식(識)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음이라

66. 是以禪門了却心 頓入無生知見力
     시이선문료각심 돈입무생지견력

     그러므로 선문에선 마음을 물리치고
     남이 없는 지견의 힘에 단박에 들어가는구나.

67. 大丈夫秉慧劒 般若鋒兮金剛燄
     대장부병혜검 반야봉혜금강염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으니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68. 非但能摧外道心 早曾落却天魔膽
     비단능최외도심 조증락각천마담

     외도의 마음만 꺾을 뿐 아니요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뜨렸구나.

69. 震法雷擊法鼓 布慈雲兮灑甘露
     진법뢰격법고 포자운혜쇄감로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는구나.

70. 龍象蹴踏潤無邊 三乘五性皆惺悟
     용상축답윤무변 삼승오성개성오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이 그지없으니
     삼승(三乘)과 오성(五性)이 모두 깨치었구나.

71. 雪山肥膩更無雜 純出醍醐我常納
     설산비니갱무잡 순출제호아상납

     설산의 비니초는 다시 잡됨이 없어
     순수한 제호를 내니 내가 항상 받는구나.

72. 一性圓通一切性 一法含一切法
     일성원통일체성 일법함일체법

     한 성품이 뚜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두루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73. 一月普現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일월보현일체수 일체수월일월섭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는구나.

74. 諸佛法身入我性 我性還共如來合
     제불법신입아성 아성환공여래합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치하여라.

75. 一地具足一切地 非色非心非行業
     일지구족일체지 비색비심비행업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니
     색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업도 아니로다.

76. 彈指圓成八萬門 刹那滅却三祗劫
     탄지원성팔만문 찰나멸각삼지겁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고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 버리는구나.

77. 一切數句非數句 與吾靈覺何交涉
     일체수구비수구 여오영각하교섭

     일체의 수구와 수구 아님이여
     나의 신령한 깨침과 무슨 상관있을 건가.

78. 不可毁不可讚 體若虛空勿涯岸
     불가훼불가찬 체약허공물애안

     훼방도 할 수 없고 칭찬도 할 수 없음이여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어라.

79. 不離當處常湛然 覓則知君不可見
     불리당처상담연 멱즉지군불가견

     당처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찾은 즉 그대를 아나, 볼 수는 없구나.

80. 取不得捨不得 不可得中 只麽得
     취부득사부득 불가득중 지마득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81. 默時說說時默 大施門開無壅塞
     묵시설설시묵 대시문개무옹색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82. 有人問我解何宗 報道摩訶般若力
     유인문아해하종 보도마하반야력

     누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해 주어라.

83. 或是或非人不識 逆行順行天莫測
     혹시혹비인불식 역행순행천막측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역행과 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는구나.

84. 吾早曾經多劫修 不是等閑相誑惑
     오조증경다겁수 불시등한상광혹

     나는 일찍이 많은 劫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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